도로명 이야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기개가 서린 곳
충무로는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충무로역을 지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이 이름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시호 '충무(忠武, 충성스럽고 무예가 뛰어남)'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가 바로 인근 인현동(건천동)에 있으며, 현재 명보극장 앞에 생가터 표석이 남아 있습니다. 1946년 해방 후, 일제가 붙인 '본정(本町)'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민족의 영웅을 기리기 위해 '충무로'로 개명했습니다.
그런데 충무로는 또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 영화의 메카'라는 별명입니다. 1960~70년대, 정부의 영화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영화 제작사, 필름 현상소, 배급사, 극장들이 이곳에 밀집했습니다.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충무로 골목을 누비며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만들었죠. '충무로 영화'라는 말 자체가 '한국 영화'의 대명사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비록 지금은 많은 제작사가 강남이나 파주로 이전했지만, 대종상영화제와 충무로영화제 등 영화제 이름에 여전히 '충무로'가 남아 있고, 영화인들의 마음속에 이곳은 영원한 고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