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이야기
한글의 창시자, 세종대왕의 길
세종대로는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약 1.2km의 대한민국 심장부입니다. 2010년 도로명주소 개편 때 '세종로'와 '태평로'가 통합되어 탄생했습니다.
조선시대, 이곳은 '육조거리(六曹街)'였습니다.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의 6개 중앙행정기관이 좌우로 늘어서 있었죠. 양반 관료들이 말을 타고 오가며 나랏일을 논하던 권력의 중심지였습니다. 일반 백성은 함부로 걸을 수 없어 양옆 행랑으로만 지나다녔다고 합니다.
이 길의 이름은 한글을 창제하고, 측우기·해시계를 만들며, 4군 6진을 개척한 조선 제4대 임금 세종대왕(재위 1418~1450)의 묘호에서 유래했습니다. 그의 업적은 단순한 발명을 넘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訓民正音)'라는 철학 그 자체였죠.
오늘날 세종대로에는 경복궁,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정부서울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이 길은 여전히 대한민국 정치·행정·역사의 상징적 중심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