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이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길 이름을 검색하면 법정동이 동성로2가로 나옵니다. 길 이름이 동네 이름까지 된 이 거리는 1907년에 헐린 대구읍성 동쪽 성벽 자리입니다.
대구백화점 앞 광장은 약속 장소로 쓰입니다. 계단에 앉아 사람을 기다리다 보면 뒤편 벽에 붙은 도로명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성로 세 글자입니다.
동성(東城)은 동쪽 성이라는 뜻입니다. 성이 있었다면 어디에 있었고 언제 사라졌는지, 그리고 지금 이 거리의 주소가 어떤 모양인지 하나씩 맞춰 봅니다.
1907년, 성벽이 헐리고 그 자리가 길이 되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중구(대구광역시)」 항목은 이렇게 적습니다. 대구읍성은 1591년(선조 24) 토성으로 축조되었다가 임진왜란 때 파괴된 후 1736년(영조 12)에 새로 석성으로 축조되었다.
같은 항목은 축성비에 따라 성의 네 정문에 문루를 세웠고, 동문은 진동문, 서문은 달서문, 북문은 공북문, 남문에는 영남제일관(嶺南第一關)이라는 편액을 달았다고 전합니다.
그 성이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같은 항목은 1906~1907년 당시 경상북도관찰사서리 겸 대구군수였던 박중양(1874~1959) 등에 의해 불법 철거되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문장이 이어집니다. 1907년 대구읍성 성벽이 철거되면서 그 자리에 동성로(東城路)와 서성로(西城路), 남성로(南城路), 북성로(北城路) 등 4개의 간선도로가 개설되었다.
도시의 뼈대가 성벽에서 도로로 바뀐 순간입니다. 네 방향의 성벽이 네 개의 길이 되었고, 이름에는 방위와 성(城) 한 글자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길 이름이 동네 이름까지 되었습니다
동성로에서 주소를 검색하면 법정동 자리에 동성로2가, 동성로3가 같은 이름이 나옵니다. 길과 동이 같은 말을 쓰고 있는 셈입니다.
1907년에 길이 먼저 났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길 이름이 앞서고 동 이름이 뒤따랐다고 읽히지만, 명명 순서를 밝힌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도로명이 지역의 지명을 주된 명사로 삼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방향이 달라 보인다는 정도까지가 확인되는 범위입니다.
그래서 이 거리의 주소는 도로명과 참고항목이 거의 같은 말을 두 번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0 (동성로2가) 같은 형태입니다.
이름이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보면 서울 을지로나 부산 동래로와 다릅니다. 저쪽은 인물과 옛 고을 이름에서 왔고, 동성로는 사라진 구조물의 위치에서 왔습니다.
지금의 동성로, 실재하는 주소로 확인하기
주소찾기 검색에 대구 중구 동성로를 넣으면 이 도로의 건물이 목록으로 나옵니다. 그중 세 건을 옮겨 둡니다.
| 도로명주소 | 우편번호 | 영문 표기 | 지번 |
|---|---|---|---|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1 (동성로3가) | 41937 | 1 Dongseong-ro, Jung-gu, Daegu | 동성로3가 31-2 |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2 (동성로3가) | 41942 | 2 Dongseong-ro, Jung-gu, Daegu | 동성로3가 90-1 우봉빌딩 |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0 (동성로2가) | 41938 | 30 Dongseong-ro, Jung-gu, Daegu | 동성로2가 166-1 대구백화점 |
1번과 2번의 우편번호가 다릅니다. 이 구간을 더 검색해 보면 홀수인 1·3은 41937, 짝수인 2·4는 41942로 갈립니다. 우편번호는 「도로명주소법」 제2조제8호의 국가기초구역을 따라가므로, 길 양쪽이 서로 다른 구역에 들어간 결과로 보입니다. 다만 도로 전체에 통하는 규칙은 아니어서, 같은 홀수인 동성로 57은 41909입니다.
영문 표기는 세 건 모두 Dongseong-ro입니다. 「도로명주소법 시행규칙」 제6조제5호가 도로명의 로마자 표기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고시하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도록 정하고 있어, 뜻을 옮긴 East Fortress Road가 아니라 소리를 옮긴 형태가 됩니다.
같은 날 대구 검색 기록에 남은 길
2026년 9월 6일 기준 주소찾기의 누적 변환은 206,124건, 누적 방문은 807,653회입니다. 같은 날(KST 자정 이후 24시간) 조회 기록 최대 100행에서 뽑은 지역별 상위 10건 스냅샷에서 대구광역시 몫을 보면 앞자리가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 47과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 190입니다.
태평로 역시 중구를 동서로 가르는 간선도로입니다. 태평로 47은 검색해 보면 지번이 태평로3가 177-3, 우편번호는 41901, 영문은 47 Taepyeong-ro, Jung-gu, Daegu로 나옵니다.
스냅샷 한 장이라 대구 사람들이 어디를 많이 찾는지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루치 기록에서도 중구 원도심의 도로명이 먼저 올라온다는 점은 눈에 띕니다.
검색 결과에서 이 거리를 확인하는 순서
- 헤더의 검색 아이콘을 눌러 검색 화면(
/search)으로 들어갑니다. - 검색창에
대구 중구 동성로를 넣습니다. 건물번호를 모르면 도로명까지만 넣어도 목록이 나옵니다. - 결과 카드 맨 위 영문 주소는
Republic of Korea로 끝납니다. 해외 배송 폼에 그대로 넣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 그 아래로 우편번호, 도로명, 지번, 법정동이 한 줄씩 놓입니다. 법정동 줄에
동성로2가가 뜨는 것이 이 거리의 특징입니다. - 필요한 줄 오른쪽의 복사 버튼을 눌러 값을 가져갑니다.
- 같은 이름의 건물이 여러 건 잡히면 상세보기에서 건물 하나를 특정합니다.
여기서 자주 어긋나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옛 전단이나 블로그 글에 적힌 동성로2가 166-1 같은 지번을 그대로 배송지에 넣는 경우입니다. 지번은 땅의 번호라 건물 출입구를 가리키지 않고, 기사가 다시 전화를 겁니다. 도로명 줄을 복사해 쓰는 편이 빠릅니다.
지금의 한 컷
토요일 오후의 동성로는 걷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버스킹 소리가 두 블록마다 다르게 들리고, 대구백화점 앞 계단은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그 계단에서 고개를 들면 건물 모서리마다 도로명판이 붙어 있습니다. 홀수는 왼쪽, 짝수는 오른쪽으로 갈려 올라갑니다. 성벽이 있던 선을 따라 번호가 매겨진 셈입니다.
대구에 갈 일이 있다면 반월당역에서 내려 동성로를 북쪽으로 걸어 보십시오. 건물번호가 커지는 방향이 곧 옛 동쪽 성벽이 이어지던 방향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동성로 이름이 무슨 뜻인가요
동쪽 성이라는 뜻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중구(대구광역시)」 항목은 1907년 대구읍성 성벽이 철거되면서 그 자리에 동성로·서성로·남성로·북성로 등 4개의 간선도로가 개설되었다고 적습니다. 네 방향 성벽 자리가 그대로 네 개의 길 이름이 되었습니다.
대구읍성은 언제 지어졌고 언제 없어졌나요
같은 항목에 따르면 1591년(선조 24) 토성으로 축조되었다가 임진왜란 때 파괴된 뒤 1736년(영조 12) 석성으로 다시 쌓았고, 1906~1907년에 당시 경상북도관찰사서리 겸 대구군수였던 박중양(1874~1959) 등에 의해 불법 철거되었습니다.
동성로 우편번호가 몇 번인가요
건물번호에 따라 갈립니다. 동성로 1은 41937, 동성로 2는 41942, 대구백화점이 있는 동성로 30은 41938입니다. 도로 하나에 우편번호가 여러 개인 것이 정상이므로 건물번호까지 넣고 검색해야 정확한 값이 나옵니다.
동성로 영문 주소 어떻게 쓰나요
뜻을 옮기지 않고 소리를 옮깁니다. 대구백화점 자리는 30 Dongseong-ro, Jung-gu, Daegu이고, 해외로 보낼 때는 뒤에 Republic of Korea를 붙입니다. 「도로명주소법 시행규칙」 제6조제5호가 도로명의 로마자 표기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도록 정합니다.
동성로2가랑 동성로는 다른 건가요
동성로는 도로명, 동성로2가는 법정동입니다. 주소 끝 괄호에 들어가는 참고항목이 법정동 이름이라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0 (동성로2가)처럼 두 이름이 나란히 나옵니다. 1907년에 성벽 자리로 길이 먼저 났고, 지금은 같은 이름이 도로명과 법정동에 나란히 쓰이고 있습니다.